🗣인터뷰어(Interviewer) : 구글 개발자 생태계팀 커뮤니티 매니저, 권나현 🧑💻인터뷰이(Interviewee) : 20-21 GDSC 서울시립대 리드, 이호준
안녕하세요. 20년부터 21년까지 GDSC 서울시립대에서 첫번째 리드를 했었던 GDSC 졸업생 이호준입니다. 제 앞에 계시는 나현(커뮤니티 매니저)님과 같은 기수에 GDSC Lead로 활동했고요, GDSC 활동 이후에는 구글과 계속 연이 있어서 인턴십을 했었고 어쩌다보니 구글에서 나현님과 다른 롤로 자주 뵙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외부 동아리 운영을 GDSC보다 먼저 시작했는데요, 제가 GDSC를 지원한 이유와 유사합니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개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당시 Google Developer Groups(GDG)활동을 하고 계셨던 분이 외부 동아리에 계셨는데 GDSC 리드 지원폼을 공유해주셨어요.
그 때가 코로나가 시작된 딱 2020년 3월이었고 저희 지원 시기가 4월이었어요. 그때 저는 두 가지 생각을 했어요. 첫 번째는 개발 공부를 나 혼자 하는 것도 좋지만 굉장히 심심하다는 생각을 했고, 두 번째는 새로 들어오시는 신입생분들이 코로나라는 상황 때문에 기존에 제가 누렸던 문화를 누리지 못하는 게 좀 아쉽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종합적으로 해결할까 고민하다, 한 개발 동아리가 처음부터 꾸준하게 커온 걸 봤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걸 경험했으니 내가 속한 가장 로컬 커뮤니티인 서울시립대학교에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이전 기수 GDSC 리드분들의 블로그를 많이 찾아보기도 했어요. 19-20년도에 활동하셨던 리드분들 글을 보면서 내가 생각한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나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에 지원을 했었죠.
제가 생각했을 때는 제가 장점 중 하나인 ‘일단 무엇이든 한다.’가 통했던 것 같아요.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게 진짜 힘든 일이에요. 하지만 무에서 유를 제가 다른 곳에서 만들어봤었기 때문에 거리낌이 없다는 걸 어필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시 제가 받았던 질문 중 하나가 GDSC 서울시립대학교에서 리드를 하면 무슨 활동을 할 것인가?였는데 제가 당시에 생각했던 초기 아이디어가 있었거든요. 그걸 말씀드리니까 되게 좋아해주셨던 것 같아요.
사실 100% 그렇지는 않았어요. 왜 100%가 아니었냐면 멤버도 모집하기 전이었잖아요. 제 생각에 커뮤니티는 어떤 사람이 모이냐에 따라서 그 색채나 성향이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제가 예를 들어 빨간색을 갖고 있으면 노란색이 오면 저희가 모여서 주황색이 될 수도 있는 거고 다른 색이 와서 다양한 색이 만들어질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제가 준비할 수 있는 색을 준비해놓고 새로 들어오는 코어 멤버분들이나 멤버분들을 보면서 유연하게 운영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6개월 정도로 빠르게 사이클을 돌려서 초반이니까 시행착오를 해보자는 생각을 해서 그 정도까지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정도의 바운더리 내에서 책임질 수 있는 일들만 준비해놓았던 것 같아요.
솔루션 챌린지가 판을 너무 잘 깔아주는 행사라고 생각해요. GDSC 리드로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 정도로 규모 있으면서 전 세계와 경쟁을 하는 행사라니, GDSC의 특권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그때 리드로서 운영에 힘썼기에 참여를 못했어요. 지금은 솔루션 챌린지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지금 GDSC를 하고 계신 분이라면 꼭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진짜 좋은 경험입니다. 제가 아쉬워요.잘 됐을 때 본인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뿐더러 솔루션 챌린지에 참여만 하더라도 GDSC를 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를 달성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요. 가끔 GDSC 분들 중 외부 해커톤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여기 지금 내부에 당신만을 위한 행사가 딱 준비돼 있는데 왜 이걸 안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선, 구글 인턴십을 한 이유가 GDSC를 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구글이라는 회사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 다음으로는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게 커뮤니티 매니저, 혹은 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다양한 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일하는 방식 자체를 많이 배웠습니다.
삶에 있어서는 정말 좋은 동기를 얻었고요, 커리어 측면에서 제가 일하고 싶은 싶은 회사의 기준을 세우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 스스로에게 있어서는 저를 돌아보는 1년이었던 것 같아요. 끝났을 때 느꼈던 무한한 감사함과 스스로 회고했을 때 느껴지는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면서, 이런 부분들을 보강하면 내가 더 멋져질 수 있겠다하고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GDSC는 제게 종합선물세트였죠.
개발자도 커뮤니케이션이 엄청 중요해요. ‘개발자라면 개발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개발이라는 행위 자체가 되게 애매해요. 주어진 요구 사항에 맞춰서 코드를 짜는 것. 좁은 의미에서 개발은 코드를 짜는 거지만, 넓은 의미에서 개발은 문제를 해결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문제를 해결할 때는 필연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고요. 이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면 개발을 못하게 돼요.실제 코드를 작성하는 능력은 스스로 기를 수 있어도, 아까 말씀드린 넓은 의미에서의 개발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혼자 기르기 어렵죠. 그런 점에서 GDSC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GDSC는 좋은 경험이라 생각해요. 대학생을 기준으로 프로젝트를 빌딩하는 동아리는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전 로컬리티(Locality)를 살린 것만의 장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CS 전공자가 아닌 분들에게 굉장히 좋은 기회입니다. 왜냐하면 전공자가 아닌 경우에 내가 가진 개발 지식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제가 저희 학교에 GDSC를 만든 이유기도 해요. CS전공생으로서 GDSC를 고민한다면 더 할 나위 없죠. 각자의 상황에 따라서 GDSC가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결론적으로 GDSC가 여러분들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것은 굉장히 자명한 것 같습니다.
특히 GDSC Lead는 정말 좋은 경험입니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시간 뺏깁니다. 그리고 약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해서 멘탈이 나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돈도 내지 않고 오직 저의 시간만 트레이드오프(Trade-off) 삼아서 커뮤니티를 운영해보는 것은 정말 뜻깊은 일이라는 건 감히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농담 좀 보태면 보람이 거의 육아에 가까울 정도로 코어멤버, 멤버들이 내 아들 딸 같은 느낌이 듭니다. (웃음) 이외에도 직접 경험하시면서 얻게 되실 여러 인사이트가 있기에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특히, 아직 자기 학교에 GDSC가 없는 분들 저의 감정을 똑같이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혹시나 고민있는 분들 고민 상담 환영하니까 같이 나눠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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